Surprise Me!

[현장 카메라]“집 다 태워”…위험한 나무 땔감 보일러

2020-12-07 5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추운 겨울 난방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다고 나무를 연료로 쓰는 화목보일러 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.<br><br>그런데 안전관리 문제가 큽니다.<br><br>현장카메라 김철웅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.<br><br>[기사내용]<br>"제 뒤로 연통이 보이시죠?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화목보일러인데, 요즘 화목보일러 때문에 지자체마다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.현장으로 갑니다."<br><br>마을에 들어서자 나무 타는 냄새가 납니다.<br><br>100m 떨어진 집까지 연기가 들어온다고 합니다.<br><br>[강원 홍천군 주민 A]<br>"여기 이 동네가 다 연기예요. 바람 안 불 때는 쫙 가라앉아서 안개처럼 스며들어. 안 빠져나가. 겨울 되면 창문을 못 열어요."<br><br>민원을 제기해봐도 규제할 근거가 없습니다.<br> <br>온종일 나무를 때는 겨울철엔 <br>이웃 사이에 다툼도 벌어집니다.<br><br>[강원 홍천군 주민 B]<br>"옛날에 기차에서 연기 올라오듯 많이 올라온단 말이야. 그러니까 말이 많지. 안 싸우고 잘 살아야 되는데."<br><br>정부는 2007년부터 3년 동안 청정연료라면서 설치 지원금을 주며 화목보일러를 장려했습니다.<br><br>하지만 미세먼지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당시 안전관리 규정도 만들어 놓지 않고 슬그머니 발을 뺐습니다. <br><br>실제로 화목보일러 연기를 분석해보니,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을 비롯해 유해물질이 다수 검출됐습니다.<br><br>상황이 이렇지만, 기름보일러보다 난방 유지비가 싸다는 이유로 지금도 농어촌과 사업장에선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.<br><br>[서순원 / 충남 서산시]<br>"이거를 때다가 석유 쓰려니까 본전 생각나서 못 해요. 나무 때면 뜨뜻하게 사는데 석유는 아무래도 그렇게는 못 때잖아."<br><br>문제는 가스보일러와 달리 안전검사도 받지 않고 전국에 화목보일러가 몇 개인지 파악이 안 될 정도로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됐다는 점입니다.<br><br>[김철웅 기자]<br>"이 집은 보일러를 집주인이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데요. 시골에 사는 어르신들이 보일러를 직접 개조하거나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. 화재 위험이 높은데요. 방문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불씨가 튀면 주택까지 불길이 이어지는 구조입니다." <br><br>지난 5월 축구장 150개 면적인 123ha를 태운 강원도 고성 산불을 포함해 최근 10년간 난방기기 화재 중 화목보일러가 가장 많았습니다. <br><br>[정희성 / 화재 피해자]<br>"연통과 지붕이 닿는 부분에서 발화가 시작돼서… 바로 옆에 가스통이나 기름통이나 인화 물질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탔으면 어떻게 됐을까, 굉장히 공포심이 있었죠."<br><br>소방대원과 함께 현장 점검을 나가봤습니다.<br><br>연통 열기에 지붕이 그을렸습니다.<br><br>[배석제 / 서산소방서 팀장]<br>"위험한 상황이죠. 과열이 돼서 여기까지 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. 대부분 (보일러실) 외벽에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을 많이 사용하고 있거든요."<br><br>[서영순 / 충남 서산시]<br>"불만 넣고 가니까 못 봤죠. 오늘 보니까 여기가 그슬렸네. 타고 있는 거를 지금 알았다니까.<br><br>주변에 인화물질을 치우고, 주기적인 청소가 기본적인 화재 예방법입니다.<br><br>스프링클러를 지원해 주기도 하지만, 아직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되고 있습니다.<br><br>[한지덕 / 서산소방서]<br>"90도가 넘으면 자동으로 열을 감지해서 물이 나오는 헤드예요."<br><br>지난해 뒤늦게 사용지침이 마련됐지만 권고 수준에 그칩니다.<br><br>"정부는 다른 보일러로 대체를 권장하고 있지만, 현장에선 비용문제 때문에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. 안전 규정이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규정 신설이 시급해 보입니다."<br><br>woong@donga.com<br>PD : 김남준 김종윤<br>영상취재 : 장명석

Buy Now on CodeCanyon